오늘날 학교 현장의 '교육 불가능'에 대한 사유 이계삼 우선, 나 자신의 이야기로부터 시작한다. 수업을 위해 교실에 들어가면 내가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엎드려 자는 아이들을 깨우는 것이다. 오후 시간, 5교시 6교시 수업을 들어가면 모든 아이들이 자고 있는 일도 흔하다. 새 학년이 시작될 때, 올해도 또 매일처럼 졸음과 싸우겠구나, 하는 생각. 하루 이틀도 아니고, 거의 모든 수업을 이렇게 시작해야 한다는 권태로부터 교육 불가능에 대한 나의 사색은 출발한다. 인문계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대체로 이렇게 극심한 육체적 피로에 노출되어 있다. 왜 이렇게 많이들 자는지, 이 아이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 전국민적인 척추측만증이 만연해 있지나 않을지 걱정스러울 정도이다. 공부를 잘 하는 아이건 못하는 아이건, 그들에게는 밤새 잠을 자지 않고 하는 (해야 하..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8 ··· 12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