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퍼스트레이디인 미셸 오바마는 요즘 남편인 오바마 대통령보다 인기가 좋다고 합니다. 오바마 대통령 인기가 워낙 떨어졌기 때문이기도 한데요.
그래서 11월에 있을 미국 중간선거에 나설 민주당 후보들이 오바마 대통령한테는 '오지 마라'고 하고, 미셸오바마 한테는 '제발 와서 도와달라'고 하는 모양입니다.
미셸 오바마는 최초의 흑인 퍼스트레이디일 뿐만 평범한 노동자 가정출신이기도 합니다. 물론 로스쿨을 졸업하고 변호사와 공직자로 활동하는 등 그 스스로가 엘리트가 된 사람이기도 합니다.
미셸 오바마가 퍼스트레이디가 된 다음에 영국에 가서 교육에 대한 연설을 했었는데요. 여기에서 그는 영국 학생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좋은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성공신화를 일반화해서 얘기하는 것은 좋아하지 않지만, 미셸 오바마가 말한 것 중에 한두가지 대목은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는 것같아서 소개합니다.
미셸 오바마는 시카고 출신입니다. 시카고 내에서도 노동자들이 밀집해서 사는 남쪽지역에서 유년기를 보냈습니다. 그의 말대로 미셸 오바마는 부유한 가정환경에서 자라지도 못했고, 사회적 배경도 없습니다.
미셸 오바마의 아버지는 평생 시청 소속 노동자로 일했고, 어머니는 전업주부였는데, 두 사람 모두 대학교육을 받은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미셸오바마의 아버지는 동맥경화라는 지병으로 고생을 한 모양인데, 걷는 것이 어렵고 매일 아침 옷을 입기가 어려울 정도로 아팠나 봅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항상 현재 가진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았고 미셸 오바마는 아버지로부터 사랑과 굳건한 가치관에 대해 배웠다고 합니다.
미셸 오바마가 영국의 여학생들 앞에서 강조하는 것은 여학생들이 어린시절에 가까이 있는 사람들로부터 사랑으로 보살핌을 받았을 때에 무한한 가능성을 가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말에 따르면, 미셸 오바마는 어릴 때에 친척들과 이웃들에 둘러싸여 사랑을 받으며 성장했고, 그 속에서 신뢰, 관계의 중요성을 배웠다고 합니다. 자기 아이만이 아니라 공동체의 아이들을 생각하는 어른들을 바라보며 자랐다고 하구요.
미셸 오바마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아이들이 자랄 때에 관계, 신뢰, 사랑 이런 단어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그리고 미셸 오바마가 "융성하는 나라와 쇠락하는 나라의 차이는 남녀는 불문하고 어린이들에게 동일한 교육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인식이 형성되어 있는가의 차이에 있다"는 말하는 것도 기억나는 대목입니다.
그렇지만 개인의 노력에 의해 모든 난관을 돌파할 수 있다는 식의 이야기는 자기 자신의 삶에서는 진실이겠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그런 일이 가능하다고 얘기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네요.
미셸 오바마의 연설을 보시고 싶으면 아래를 클릭해 보시면 됩니다. 미국의 Ted.com 이라는 사이트에서 무료로 동영상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영어자막으로도 볼 수 있고 한글자막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http://www.ted.com/talks/lang/eng/michelle_obama.html
그리고 연설문 전문도 아래에 첨부합니다.
이번 방문은 저에게 의미가 깊습니다. 영부인으로서의 첫 외국여행이기 때문입니다. 각별한 의미가 있죠? (박수) 영국을 방문하는 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첫번째 공식적 외국방문이 영국이라 무척 기쁘다는 점을 꼭 말씀드리고 싶네요. 미국과 영국 간의 특별한 관계는 국가 정부간의 교류뿐만 아니라 공통의 언어, 그리고 우리가 공유하고 있는 가치관에 근간을 두고 있습니다 오늘 이곳에 와서 여러분들을 보니 그 사실을 더욱 체감하게 되네요. 방문 일정중 저는 정말 영광스럽게도 영국이 배출한 뛰어난 여성들을 몇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 분들은 여러분들을 위해 새로운 길을 개척해 주신 훌륭한 분들이셨습니다.
저는 또한 여러분들과의 이 시간을 매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은 모두 미래에 영국과 전세계의 지도자가 될 분들이기 때문이죠. 지금 여러분 개개인이 처한 환경은 꿈에서 동떨어져 있는 것 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미국의 First Lady로서 여러분 앞에 서있는 저와 아직 학생일 뿐이라 생각하는 여러분들과는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합니다. 지금까지 내 삶의 어떤 부분도 내가 흑인여성 최초의 미국의 First Lady가 되어 이 자리에 서리라 예측할 만한 것들은 없었습니다. 내 삶의 행로가 First Lady로 이어질 것이라고는 절대 상상할 수 없었죠.
나는 부유한 가정 환경에서 자라지도 않았고 자랑할 만한 사회적 배경을 가지고 있지도 않았습니다. 저는 유년기를 시카고 남쪽 지역에서 보냈는데요 그 지역은 1차산업 노동계층이 집중되어 있는 시카고의 본모습을 보여주는 곳이라 할 수 있죠. 저는 평범한 임금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평생 도시노동자로 일하셨고 어머니는 육아와 가정일을 도맡아 하셨던 전업주부였습니다 두 분은 모두 대학교육을 받으신 적이 없습니다. 아버지는 한창시절 여러번이나 동맥경화 판정을 받으셨는데요. 걷는 것이 어려워지고 매일아침 옷을 입는 것이 큰 고역일 만큼 상태가 악화되는데도 불구하고 저는 아버지가 단 한번도 투병생활에 대하여 불평하시는걸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아버지는 열악한 상황에서도 항상 현재 가진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전보다 조금 더 일찍일어나고 조금 더 힘을 내셔서 일하셨습니다. 그런 아버지 밑에서 저희 남매는 성장하기 위해 진실로 필요한 모든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랑과 굳건한 가치관이었고 좋은 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믿음이었으며 전심을 다한 노력이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는 믿음이이었습니다.
저는 여학생들이 어린시절에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로부터 사랑으로 보살핌 받았을 때 무한한 가능성을 가질 수 있다는 사례의 산 증인입니다. 저는 성장기에 훌륭한 여성들을 보고 자라왔습니다. 저의 할머니,선생님,이모님,조카와 이웃들은 저에게 조용한 믿음의 힘과 존엄을 가르쳐주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소중한 롤모델이신 저의 어머니는 지금 저희가족과함께 백악관에서 지내시며 제 두 딸 Malia와 Sasha를 돌봐주고 계십니다. 어머니는 나의 삶뿐만 아니라 제 두 딸의 삶에 있어서도 영향력있는 존재로서 저희 남매에게 가르쳐 주신 것과 똑같이 타인에 대한 연민,성실,자신감 그리고 인내와 같은 가치들을 천천히 체득할 수 있도록 교육해주고 계십니다. 귀중한 가르침이 오직 할머니만이 베풀 수 있는 무조건적인 사랑과 함께 손녀들에게 전달되고 있는 것이죠.
저는 운이 좋게도 용기를 북돋아 주시는 몇몇의 훌륭한 남자 롤모델들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아버지를 비롯하여 오빠,삼촌,할아버지가 바로 저의 롤모델이셨죠. 그분들 또한 삶에 있어 무척 중요한 점들을 몇가지 가르쳐 주셨습니다. 이를테면 사랑하는 사람들 간에 있어 바람직한 관계는 어떤 것인지, 강한 유대관계를 가진 결혼생활은 어떤 모습을 띄는지 등에 대해 말이죠. 서로에 대한 신뢰와 책임감 그리고 상대방의 장점을 인정함으로서 이상적인 유대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된다는 것 또한 가장으로서 가정을 이끌어 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가르쳐 주셨어요. 그분들은 비단 자신의 가정 뿐만이 아니라 같은 공동체에 속해 있는 어린이들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베풀며 살았습니다
저는 이같은 자질들을 제 남편으로부터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버락 오바마 저희 부부가 연애 초기에 데이트 하면서 겪었던 일들이 기억에 남는데요. 한 예를 들자면 Barack은 우리의 첫 데이트로 저를 지역공동체 소모임에 데리고 갔답니다. (웃음) 네,참 로맨틱한 사람이죠? (웃음) 제 남편 Barack은 지역공동체 운영위원이었거든요. 그는 사람들이 직업을 찾도록 도움을 주었고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에게 힘이 되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는 시민회관에서의 연설에서 주민들에게 두가지 컨셉을 제시하였습니다. "지금 세상의 모습"과 "마땅히 보여야 할 세상의 모습"이 그 두가지 컨셉이었습니다. 이 컨셉은 제가 대선 캠페인에서 항상 언급하던 것이기도 한데요. 그는 이 이야기를 기회만 되면 이야기 했습니다. 우리가 이 두 개념의 차이를 인지하고 우리는 종종 세계의 현 모습에 안주해 버립니다 세상이 우리의 가치와 염원을 반영하지 않을 때 말입니다 하지만 Barack은 그날 그 방에 모여있던 모두에게 우리가 세상이 어떤 모습을 띄어야 하는지 모두 알고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었습니다. 우리는 공정함, 정의 그리고 기회가 어떤 것인지 알고 있습니다. 누구나 알고 있죠. 그는 그 공동체에 속한 사람들에게 우리가 꿈꾸는 세상과 지금의 모습과의 갭을 줄이는데 자신을 헌신하고 같이 노력하자고 호소했습니다. 지금의 모습과 우리가 꿈꾸는 세상의 모습이 하나가 되게끔 말이죠.
그 날의 Barack의 연설이 오늘 떠오르는 이유는 이 학교에 다니고 있는 여러분 모두가 그 갭을 줄이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세상을 "마땅히 그러해야할 모습"으로 건설할 여성들 입니다. 바로 여러분이 역사의 새 장을 쓰게 될 장본인들 입니다. 여러분 자신뿐만이 아니라 여러분 세대 전체와 다음 세대를 위해서요. 이것이 좋은 교육이 중요성을 가지는 정말 중요한 이유입니다 좋은 선생님을 만날때도, 마음에 들지 않는 선생님을 만날 때도 있죠. 하지만 여러분이 삶의 굴곡을 겪는 이유는 그만큼 중요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이 어려움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공동체, 한 국가, 나아가 세계의 힘은 그 구성원이 되는 여성들의 건강에 비례합니다. 여러분들이 이 사실을 꼭 가슴속에 기억하고 있기 바랍니다.
훌륭한 교육은 개인의 건강을 형성하는 핵심요소 입니다. 건강한 가정과 그렇지 못한 가정의 차이는 여성의 자율적 주도성이 주어져 있는지의 여부나 여성이 가정의 중심에 있는가의 여부에 따라 판단할 수 있습니다. 번성하는 공동체와 붕괴된 공동체의 차이는 남성과 여성이 서로 각자가 기여하는 바에 대하여 감사하는 마음과 존경이 잘 형성되어 있는지에서 찾을 수 있죠. 국가차원에선 어떨까요. 융성하는 나라와 쇠락하는 나라의 차이는 남녀를 불문하고 어린이들에게 동일한 교육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인식이 형성되어 있는가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영국의 첫 여성의학박사의 이름에서 학교 이름을 짓고 멕시코 여성 예술가인 Frida Kahlo, 플로렌스의 흑인 나이팅게일로 알려진 자메이카 출신 간호사인 Mary Seacole 그리고 영국 극작가인 Emily Bronte의 이름을 따 건물 이름을 붙인 이 학교는 자신의 영혼을 채우기 위해 열정을 좇아 성차별, 인종차별과 무지를 위해 싸웠던 여성들을 기리고 있습니다. 그분들은 눈 앞의 어려움에 굴하지 않았습니다. 여러분 뒤에 적혀있는 글귀같이 "한계를 뛰어넘어" 자신의 이상을 추구하며 사는 것이 그들이 아는 유일한 삶의 방식이었습니다. 이러한 삶의 자세로 그들은 어려움을 이겨내었고 수백만명의 여성 의사, 간호사 예술가와 작가들이 탄생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 주었습니다. 바로 이들처럼,여러분 또한 좋은 교육을 받음으로써 자신의 운명을 개척할 수 있습니다.
이 점을 기억해주세요. 저는 교육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전 한번도 수업에 빠진 적이 없어요. 사실 누가 수업에 빠진다해도 저는 모릅니다 제 자신이 그래본 일이 없으니까요. 전 A학점 받는 것을 아주 좋아하는 학생이었습니다. 똑똑한 학생으로 평가받는게 좋았어요. 기한을 맞추고, 일을 완성하는 일을 좋아했고요. 우수한 학생이 되는 것은 어떤 것보다 멋진 일이라 생각했죠. 그리고 여러분들도, 이 같은 가치관을 가지고 여러분 자신의 운명을 이끌어 나갈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삶을 개척할 수 있어요. 여러분, 여러분도 꿈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꿈을 실현한 후에는 지금의 기억을 돌이켜보고 직업을 통해서 여러분과 같은 상황에 있는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도록 하세요. 역사가 증명하듯, 여러분이 공동주택단지에서 생활했건 국가보조시설 출신이건 이런 사실은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여러분들의 성공은 여러분 자신의 강건한 자세와 자신감, 그리고 개개인의 노력의 결과로 따라오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을 성공으로 이끌 것 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가장 극명한 진실입니다. 여러분은 모두 자신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쉽지는 않을 겁니다. 많은 어려움이 따를거에요. 하지만 여러분은 이미 필요한 모든 것을 가지고 있어요. 성공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모든것을, 지금 이순간에도 말이죠.
제 남편은 백악관 내의 아주 큰 사무실에서 일합니다 사람들은 그 사무실을 Oval Office라고 부르죠 그 Office에는 제 남편이 항상 앉아서 업무를 보는 책상이 있는데요. Resolute Desk라고 불리는 책상이죠. 사실 Resolute Desk는 영국군함 Resolute의 목재로 제작되어 빅토리아 여왕께서 선물로 주신 책상입니다. 이 책상은 미국과 영국, 두 나라 사이의 영속적인 우정의 상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Resolute(주-불굴의, 단호한의 뜻)라는 그 이름은 한 사람이 가져야 할 강인한 기질을 일깨워줍니다 비단 나라를 지도하기 위함 뿐만이 아니라 목적이 이끄는 삶을 살기 위해서 말입니다 저는 여러분 모두가 여러분 자신의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Resolute한 자세를 가지길 바랍니다. 한계를 뛰어넘어 전진하여 여러분들의 무궁무진한 재능을 발휘하기를 소망합니다. 세계가 바람직한 모습으로 나아가기 위해 여러분이 나서야 합니다. 여러분들이 우리의 버팀목 이니까요. 우리는 여러분 하나하나에 의지하고 있으며 여러분들이 최선을 다해 노력해 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세상은 넓고 도전으로 가득차 있는 곳이니까요 그러므로 우리는 강하고, 현명하게, 그리고 당당한 여성이 되어 자리에서 일어나 세계를 이끌어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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