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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청소년들의 눈으로

청소년참여가 홍위병교육? 영국을 보세요





10월 29일 영국 하원은 청소년들이 차지한다고 합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영국의 청소년 의회(UK Youth Parlaiment)를 말하는 것입니다.


영국에는 '청소년 의회'라고 하는 청소년들 조직이 있습니다. 정부조직은 아니지만, 영국의 주요 3개 정당이 모두 인정하고 있고, 영국 교육부가 예산지원을 하는 공인된 조직입니다.

이 청소년의회는 형식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영국 청소년들에 의해 선출된 청소년의원들로 구성됩니다.

영국 청소년의회는 11세에서 18세사이의 나이에 있는 600명의 의원들로 구성되는데, 매년 선거에 의해 영국 전역에서 선출됩니다.

11세에서 18세 사이에 있는 청소년이면 누구나 피선거권과 선거권을 가집니다. 지난 2년 동안 1백만명의 청소년들이 청소년의회 선거에서 투표를 했다고 합니다. 상당히 많은 청소년들의 투표에 의해 선출되기 때문에 대표성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1년 임기의 청소년의원들이 주로 하는 일은 청소년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정책에 대해 청소년들의 의견을 모으고 국회의원, 지방의회, 청소년 관련 기관 등에 청소년들의 의견을 전달하는 것입니다. 

청소년의회는 청소년들에 의해(by young people) 청소년들을 위해(for young people) 운영되는 대표기구인 셈입니다.

최근에 청소년 의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캠페인 이슈들을 소개하면, 청소년들의 버스요금을 줄여달라는 것, 정치교육을 개선해 달라는 것, 대학등록금을 폐지해 달라는 것 등이 있었습니다.

10월 29일에는 청소년의원들이 영국 하원에서 공식 토론을 하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그날 토론할 주제의 우선순위를 정하기 위한 투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토론주제로 거론되는 후보들은 다양합니다. 

공정무역(Fair Trade), 청소년들이 내는 교통요금, 청소년 최저임금 보장, 청소년 일자리같은 주제들도 있구요. 

성교육 개선, 학생참여(영국에 있는 학생의회(school council)을 어떻게 하면 활성화시킬 것인지?)같은 주제도 후보로 들어가 있습니다. 




얼마전 곽노현 서울교육감이 교육정책 수립에 학생들의 참여를 보장하기 위해 '서울교육학생참여위원회'를 구성한다고 하니까, 또 일부 언론에서 '홍위병 학교'을 만들려 한다는 비판을 했습니다.

그렇게 보면 영국은 홍위병천국이겠네요. 정책결정에 참여할 청소년홍위병들을 영국 교육부가 지원해서 전국적인 선거로 뽑으니까요. 

참 한심한 인식수준을 가진 대한민국 어른들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