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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청소년들의 눈으로

다시 광화문에서 탈핵과 탈토건을 외칠겁니다.

다시 광화문에 서겠습니다

- 핵발전과 토건사업의 진실을 말하고 쓰고 기도하는 선거운동 -

이제 선거가 1주일 남짓 남았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탈핵(탈원전)과 4대강 복원 등 탈토건을 쟁점으로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하며 녹색당 창당에 나선 후 9달이 지나고 있습니다. 긴 여정이 이제 앞으로 1주일이면 일단락됩니다.

지난 주말에는 제주와 부산을 다녀왔습니다. 제주에서는 강정마을 강동균 회장님과 홍기룡 집행위원장(범도민대책위)님이 도청앞에서 비를 맞으며 24시간 농성을 하고 있었습니다. 비가 안 오면 스티로폼을 깔고 자고, 비가 오면 차량에 탑승해서 새우잠을 자며 6년을 끌어온 싸움을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목사님, 신부님까지 구속시킨 정부는 주민들과 평화활동가들을 물리력으로 밀어붙이며 구럼비 바위 폭파를 강행하고 있었습니다.

 

부산에서는 초고압 송전탑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집회를 보았습니다. 지난 1월 밀양의 이치우 어르신을 분신까지 이르게 한 바로 그 초고압 송전탑입니다. 밀양 사람들과 부산 사람들을 고통으로 몰아넣고 있는 초고압 송전탑의 근원은 바로 지금 건설추진 중인 신고리 핵발전소입니다. 핵발전소가 초고압 송전탑을 낳고, 그 송전탑이 주민들을 고통으로 몰아넣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었습니다.

부산에는 고리1호기 사고 이후에 불안해하는 시민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 불안은 소신 없는 정치인들의 말속에 묻히고 있었습니다. 고리1호기를 즉시 폐쇄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진정성이 담긴 후보는 녹색당 후보밖에 없었습니다. 다른 정치인들에게는 고리1호기도 정치적인 계산의 대상일 뿐이었습니다.

곳곳에서 우리의 땅과 우리의 삶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강원도의 골프장, 서해안의 조력발전소, 팔당 두물머리, 국립공원 케이블카, 곳곳에서 추진되는 댐... 이 모든 현장을 다 가고 이 모든 현장의 사람들 얘기를 듣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제주와 부산을 다녀온 후에, 저는 다시 광화문에 서기로 했습니다. 강정마을 주민의 아픔과 핵발전의 진실, 토건사업의 실체를 알아야 하는 사람들은 바로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 사는 시민들입니다. 이 시민들이 진실을 알고 아픔에 공감할 때에만 변화가 있을 수 있습니다.

녹색당은 탈핵과 탈토건, 농업과 인권, 평화의 필요성을 시민들과 공감하는 선거운동을 하려고 했습니다. 이제 그 선거운동을 광화문 네거리에서 합니다. 지나가는 시민들과 얘기를 나누고 진실을 알리겠습니다. 틈틈이 글도 쓰고 SNS로 소통도 하겠습니다. 밤이면 촛불 하나 켜 놓고 기도도 하렵니다.

2004년 2월 전라북도 부안의 어느 초등학교에서 눈물을 흘리고, 그날 밤에 난생처음으로 기도를 했습니다. 핵폐기장 문제로 몸살을 앓던 부안 계화면의 어느 초등학교에서 들은 한 초등학생의 얘기가 잊혀지지 않습니다.

“우리 가족이 예전처럼 평화롭게 살고 싶다”

평화롭게 살던 이 가족을 고통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은 것은 어느 날 갑자기 핵폐기장을 부안에 집어넣겠다고 한 정치권력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날 밤 “아름다운 부안에 평화를” 바라며 기도를 했습니다. 그리고 당시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 중이던 민간차원의 주민투표가 꼭 성사되게 해 달라고 기도를 했습니다. 종교도 없는 사람이 한 첫 번째 간절한 기도였습니다.

이제 그 기도를 탈핵을 위해, 토건사업의 중단을 위해, 강정마을의 평화를 위해 하려고 합니다.

말하고 쓰고 기도하는 선거운동을 하게 된 것은 마이크 하나도 잡지 못하게 하는 불합리한 선거법 때문이기도 합니다. 녹색당은 핵발전소 지역 2군데(경북 영덕/울진/영양/봉화, 부산 해운대/기장(을))에만 지역구 후보를 냈습니다. 수도권에서는 비례대표 정당투표를 중심으로 선거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비례대표 선거운동은 마이크도 못쓰게 해 놓았습니다. 큰 돈이 드는 광고를 할 수도 없습니다. 모든 것을 막아놓은 이 불합리한 선거법 아래에서 이제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는 방법을 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미 많은 녹색당원들이 마이크도 없이 맨 목소리로 외치며 뛰고 있습니다.

이제 선거 때까지는 1주일밖에 시간이 없습니다. 한국사회가 탈핵과 탈토건을 이루려면 이번 선거가 기회입니다. 지금 정치가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단기적인 정치이슈와 정치공학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탈핵, 탈토건과 같은 한국사회의 절박하고 핵심적인 과제들은 묻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탈핵, 탈토건을 이루지 않고서 한국사회의 미래는 없습니다. 핵발전의 위험 속에서, 그리고 토건사업으로 파괴된 환경속에서 우리의 삶을 얘기하기는 어렵습니다.

선거가 진행될수록 녹색당이 아니면 탈핵과 탈토건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민주통합당은 공천과정에서 탈핵, 탈토건, FTA, 농업회생과 관련해서 헌신해 온 사람들을 배제시켰습니다. 지금 탈핵과 탈토건에 모든 것을 걸고 있는 정당은 녹색당뿐입니다. 그래서 핵발전소 지역에 탈핵후보가 나갔고, 비례대표 후보들도 탈핵과 탈토건/농업, 생명을 상징하는 후보들이 출마했습니다.

이제 1주일입니다. 지금 움직이지 않으면 후회가 남을 것같습니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탈핵, 탈토건은 더 멀어질 것같습니다. 그래서 남은 1주일동안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 보려고 합니다. 비록 이 작은 몸짓이 거대한 바람을 일으키지는 못하더라도, 우리 사회의 미래를 생각하는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는 행동이기를 소망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고 공감하신다면, 주위에 “핵발전 그만하고, 토건사업 중단하고,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위해 정당투표는 11번 녹색당”에 투표할 것을 권유해주십시오. 풀뿌리의 행동이 기적을 만들 것입니다.

<이렇게 하겠습니다>

-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이번 총선은 핵발전과 토건사업에 대한 선거여야 합니다. 정당투표는 11번 녹색당”을 얘기하고 소통할 것입니다. 원하는 분들이 계시면 즉석에서 짧은 탈핵강의도 할 것입니다.

- 매일 저녁 7시에 촛불을 들고 탈핵과 탈토건, 그리고 강정마을의 평화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할 것입니다. 저녁에 시간되시는 분들은 촛불하나 들고 오셔도 환영합니다.

- 밤에는 지금도 고통받고 있는 주민들과 뭇생명을 위해 기도를 할 것입니다.

- 틈틈이 글쓰고 SNS로 시민들과 소통할 것입니다. 트위터 @haha9601, 페이스북에서 “하승수”를 치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