씽크카페@행복한아이들
<수업의 재발견> 최고의 교사, 수학이 재미있다?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8. 15. 21:07
수학이 재미있나요?
아마 수학이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어른들이나 학생들은 별로 없을 것같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에는 수학시간이 공포의 시간이었던 적도 있습니다. 매 시간마다 지적당한 학생이 앞에 나가서 칠판에 문제를 풀어야 하고, 못 풀면 곧바로 몽둥이로 응징하던 수학선생님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지난주 금요일 EBS에서 방영된 '최고의 교사'라는 프로그램에서 정말 재미있게 수업하는 수학선생님을 보았습니다.
서울미술고등학교의 권순현 선생님이라는 분이셨는데요.
정말 수업이 활기가 넘쳐 보였습니다. 한 시간의 수업시간이 너무나 유기적으로 잘 짜여져 있었구요.
수업시간 내내 쉴새없이 학생들이 협동하고 참여하면서 배우고 탐구하도록 수업이 짜여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은 정말 배우는 것이 즐거워 보였습니다.
권순현 선생님의 수업시간에는 여러 수준의 학생들이 하나의 조에 속해서 조별로 협동학습이 이루어지고 있었는데요.
예를 들어서 조장인 학생은 자기 조원들에게 문제를 설명하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조로 이동해 가면서 문제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해가 안 되면 질문도 하고 보충설명도 하면서 학생들은 서로 가르치고 배우고 있었습니다.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한 조에 속해있는 학생들간의 수준차이를 고려해서,선생님이 미리 수준별로 준비한 문제를 각자 풀게 해서 조별로 퍼즐을 맞춰가는 장면이었습니다. 자신의 수준에 비해 너무 어려운 문제를 만나면 풀고자하는 의욕이 사라지기 마련인데, 권순현 선생님은 이런 식의 해결방안을 찾으신 것같았습니다.
예를 들면 한 조에 속해있는 네 명의 학생은 수준이 모두 다릅니다. 그런데 선생님은 네 명의 학생에게 각자의 수준에 맞는 문제를 풀도록 제시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수준에 맞는 문제를 풀면서 네 명의 학생들은 하나의 퍼즐정답을 완성해 갑니다. 모르는 문제를 물어보기도 하고 함께 공식을 떠올리기도 하면서 학생들이 서로 협동해서 배우는 것입니다.
수준이 차이가 난다고 해서 분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의 조에 속하게 해서 각자에게 주어진 문제를 풀어가면서 같이 배워가도록 하는 모습은 정말 생각하게 하는 것이 많았습니다.
권순현 선생님에게 배우고 있는 어떤 학생이 이런 말을 하더군요.
"중학교때는 진짜 지루해 가지고 수업때 턱 괴고 '아 저게 뭐지? 저게 뭐라고? 못 알아듣겠어'이러고 있었는데요. 그런데 이런 방식으로 수업을 하다 보니까 모르는 문제도 더 재미있게 들을 수 있는 것같아서 좋은 것같아요"
그리고 다른 학생들도 수학이 재미있어지고 성적도 좋아졌다는 말을 했습니다.
한 단원을 마무리하면 그동안 배웠던 개념들을 학생들이 직접 그림과 이미지를 그려가면서 복습하는 방식도 인상깊었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길을 잃고 헤맬 수 있는 수학이라는 과목의 특성을 고려해서 학생들 스스로 자신들의 지도를 만들어가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런 방식으로 정리하면 기억에 오래 남게 될 것같았습니다.
권순현 선생님은 "가르치지 말고 참여시켜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참여하는 수업방식을 통해서 수학을 어렵고 재미없는 과목으로 생각하는 것으로부터 아이들 스스로 벗어나게 한다는 것이지요.
공교육이 위기라고 하지만, 교육현장에는 이렇게 재미있고 즐거운 배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선생님들도 존재한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저는 지난주 금요일날 '최고의 교사'라는 프로그램을 처음 봤는데, 정말 한번 볼만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배움'이라는 게 뭔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좋은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혹 보시고 싶은 분은 아래 링크를 클릭해 보시구요.
무료로 다시보기를 할 수 있다는 점도 좋은 점이네요.^^
http://home.ebs.co.kr/best/index.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