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글 이야기

채소를 안 먹는 아이들, 어떻게 해야 하나?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8. 20. 11:00

 

  

채소나 나물을 잘 안 먹는 아이 때문에 속썩는 부모님들이 많습니다. 학교 선생님들도 학교급식에 나오는 반찬 중에 채소, 나물, 김치같은 것을 안 먹고 남기는 아이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아이들을 윽박지른다고 해서 아이들의 식습관이 쉽게 바뀌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참고할만한 사례를 하나 소개합니다.

일본 와카야마 현의 초등학교 중에는 피망을 좋아하는 아이들의 비율이 아주 높은 학교가 있다고 합니다
.

이 학교가 그렇게 된 비결은 아이들이 직접 피망을 재배하여 먹는 경험을 한 데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싫어하는 피망조차도 스스로 길러서 먹는 체험을 하게 되면 좋아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닙니다. 와카야마 현의 또 다른 초등학교에서는 지역의 농부, 농업담당자, 조리사, 영양사 같은 분들이 협력해서 아이들에게 채소에 관한 교육을 합니다. 채소농사를 짓는 분이 직접 학교에 와서 생생한 교육을 하는 것이지요.

예를 들면 '채소의 비밀'이라는 주제로 채소가 어떻게 자라나고 그 채소가 어떻게 우리 식단에 오르게 되는 지에 대해 사진을 보여주면서 설명을 하는 것입니다. 

자기가 먹는 채소를 농사짓는 분이 눈앞에 나타나서 교육을 하면 교육효과가 크다고 합니다. 그렇게 되면 그 채소는 슈퍼마켓에 진열된 물건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교육을 받은 초등학생
1학년은 아래와 같은 편지를 썼답니다.

“채소에 대해 여러가지로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덕분에 저는 완전히 채소팬이 되었답니다. 아저씨, 아주머니와 보건소 선생님의 가르침대로 
저는 음식을 남기지 않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이런 방식의 교육이 가능한 것은 와카야마현이라는 지방자치단체가 아이들의 먹는 것과 급식에 그만큼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급식을 개선하고 아이들의 식습관을 개선하기 위한 계획을 짜고 실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와카야마현이 추진하고있는 이런 프로젝트의 제목은 <미래를 사는 아이들을 위해서>라고 합니다.

이처럼 먹는 것에 대해서도 교육이 중요합니다. 어떻게 교육을 받는가에 따라서 아이들의 식습관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어른들도 그렇습니다. 나이들어서 가정에서 채소를 가꾸기 시작한 사람들도 채소를 좋아하게 된다고 합니다. 직접 재배한 채소만큼 맛있는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저만 하더라도 주말농장을 하면서 채소를 직접 농사지어 먹다보니까 채소를 더 많이, 그리고 더 친숙하게 먹게 되는 경험을 했습니다.  


건강한 식습관을 가지는 것은 자신의 건강과 지구환경을 위해서 매우 중요합니다. 지금 비만이나 생활습관병이 증가하는 것은 식생활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이런 상상을 해 봅니다
. 아이들이 먹는 것의 중요성을 알고, 환경의 소중함을 깨우치고, 농업의 귀중함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식생활 교육을 우리가 사는 동네에서부터 하는 것입니다.

비디오를 보거나 일방적인 강의를 듣는 그런 교육으로는 안 됩니다. 아이들이 직접 농사를 체험해 보고, 직접 기른 채소로 요리도 해보는 그런 식생활교육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먹는 것'에 대해 올바른 정보를 알고 자기 생활에서부터 실천해 보는 것입니다.

일본의 사례만 보더라도, 그런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