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청소년들의 눈으로
학부모, 교사가 교장을 심사한다? - 공모교장 심사해보니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7. 16. 20:30
얼마전 딸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에서 교장선생님을 공모제로 뽑게 되었습니다. 지금 교장선생님께서 8월말이면 정년퇴임을 하시는데, 후임 교장선생님을 공모제로 뽑게 된 것입니다.
신문에서 '내부형 공모제'니 '초빙형 공모제'니 하는 말이 나올 때에, 사실 저도 헷갈렸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해 보니 확실하게 알게 되더군요. '초빙형 공모제'는 교장자격증이 있는 분들만 지원할 자격이 있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이고, '내부형 공모제'는 교장자격증이 없는 교사도 지원할 자격이 있는 방식이더군요.
딸아이가 다니는 학교에서는 '초빙형 공모제'였기 때문에 교장자격증이 있는 현직 교장, 교감 선생님들 6분이 지원을 하셨습니다. 심사는 학부모들이 8명, 교장선생님을 포함한 교사들이 7명, 심사위원으로 참여해서 심사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심사하는 당일날은 하루 종일 심사를 했습니다.
오전에는 일단 서류심사부터 했는데요. 사실 교육에 관심이 많기는 하지만, 지원하신 분들이 제출하신 서류들을 꼼꼼하게 읽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읽다보니 비슷비슷한 내용들이 많더군요. 정형화된 내용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가마학'이라는 말은 저도 이날 처음 알았습니다. '가정-마을-학교'을 줄인 말이더군요. 일본에서 이런 비슷한 표현을 쓰는 것을 본 적이 있는 것같은데, 어쨌든 '가마학'이라는 줄임말은 처음에 굉장히 낯설었습니다.
서류심사를 끝내고 점심을 먹은 후에는 면접심사를 했습니다. 면접심사에서는 심사위원들이 미리 준비한 질문 10개를 지원하신 분들에게 질문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질문의 뜻을 잘 이해하고 답변하시는 분도 계셨지만, 그렇지 않은 분도 계셨습니다.
면접심사를 할 때에는 심사위원이 아닌 학부모나 교사들도 참관을 할 수 있었습니다.
면접을 끝내고 점수 확인까지 한 후에 지역교육청에 3배수를 추천하게 되었습니다. 지역교육청에서는 또 심사를 해서 2배수를 도교육청에 추천하게 된다고 하더군요.
나름대로 진지하게 심사를 끝내고 보니 저녁 7시가 넘었습니다.
교장선생님을 이렇게 공모제 방식으로 심사하는 것 자체는 괜챦은 것같습니다. 심사과정이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진행되면 아무래도 좀 더 좋은 교장선생님, 이 학교에 좀더 적합한 교장선생님을 모실 수 있겠지요.
사실 학교에서 교장선생님이 가지는 영향력은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장선생님이 누구냐에 따라서 학교 분위기가 많이 달라집니다. 교장선생님이 아이들 급식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급식도 달라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누가 하늘에서 떨어뜨리는 방식이 아니라, 공모제 방식으로 심사하는 것은 필요한 것같습니다.
다만 교장자격증이 있는 분들로 지원자격을 제한하는 '초빙형 공모제'는 한계가 뚜렷한 것같습니다. 그래서는 학교현장을 바꿀 수 있을 지? 의문입니다.
같이 심사한 학부모님들도 끝나고 나서 저와 비슷한 생각을 말씀하시더군요. 너무 글이나 말하는 내용이 비슷비슷한 분들이 많아서 차별성을 느끼지 못하겠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현재의 교육계에서 통용되는 비슷비슷한 얘기들이 서류에서나 면접과정에서나 너무 많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좀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방식으로 학교현장을 변화시킬 수 있는 교장선생님을 모시려면, 지원자격을 개방할 필요가 있을 것같습니다. 즉, 교사 경력이 어느 정도 있는 분들이면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내부형 공모제'가 확대될 필요가 있겠습니다.
사실 지금의 교장자격증 제도는 엄밀하게 따지면 자격증이 아닙니다. 자격증이면 누구나 그 자격증을 딸 수 있도록 개방되어야 하는데, 지금은 교육청에서 일정한 분들에게만 교감, 교장연수를 받을 기회를 주고 자격증을 부여하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애써 심사했는데, 3배수/2배수로 추천만 하고, 최종 낙점은 도교육청에서 한다는 것도 문제가 있습니다. 지역에 따라서는 도교육청에서 순위가 바뀌어서 문제가 되고 있기도 합니다. 심사를 했으면 심사순위가 존중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어쨌든 아쉬운 점들도 많았지만, 이번에 학부모, 교사가 참여해서 공모제 교장 심사를 한 것은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좀더 많은 학교에서 이런 경험을 했으면 합니다.
신문에서 '내부형 공모제'니 '초빙형 공모제'니 하는 말이 나올 때에, 사실 저도 헷갈렸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해 보니 확실하게 알게 되더군요. '초빙형 공모제'는 교장자격증이 있는 분들만 지원할 자격이 있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이고, '내부형 공모제'는 교장자격증이 없는 교사도 지원할 자격이 있는 방식이더군요.
딸아이가 다니는 학교에서는 '초빙형 공모제'였기 때문에 교장자격증이 있는 현직 교장, 교감 선생님들 6분이 지원을 하셨습니다. 심사는 학부모들이 8명, 교장선생님을 포함한 교사들이 7명, 심사위원으로 참여해서 심사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심사하는 당일날은 하루 종일 심사를 했습니다.
오전에는 일단 서류심사부터 했는데요. 사실 교육에 관심이 많기는 하지만, 지원하신 분들이 제출하신 서류들을 꼼꼼하게 읽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읽다보니 비슷비슷한 내용들이 많더군요. 정형화된 내용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가마학'이라는 말은 저도 이날 처음 알았습니다. '가정-마을-학교'을 줄인 말이더군요. 일본에서 이런 비슷한 표현을 쓰는 것을 본 적이 있는 것같은데, 어쨌든 '가마학'이라는 줄임말은 처음에 굉장히 낯설었습니다.
서류심사를 끝내고 점심을 먹은 후에는 면접심사를 했습니다. 면접심사에서는 심사위원들이 미리 준비한 질문 10개를 지원하신 분들에게 질문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질문의 뜻을 잘 이해하고 답변하시는 분도 계셨지만, 그렇지 않은 분도 계셨습니다.
면접심사를 할 때에는 심사위원이 아닌 학부모나 교사들도 참관을 할 수 있었습니다.
면접을 끝내고 점수 확인까지 한 후에 지역교육청에 3배수를 추천하게 되었습니다. 지역교육청에서는 또 심사를 해서 2배수를 도교육청에 추천하게 된다고 하더군요.
나름대로 진지하게 심사를 끝내고 보니 저녁 7시가 넘었습니다.
교장선생님을 이렇게 공모제 방식으로 심사하는 것 자체는 괜챦은 것같습니다. 심사과정이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진행되면 아무래도 좀 더 좋은 교장선생님, 이 학교에 좀더 적합한 교장선생님을 모실 수 있겠지요.
사실 학교에서 교장선생님이 가지는 영향력은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장선생님이 누구냐에 따라서 학교 분위기가 많이 달라집니다. 교장선생님이 아이들 급식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급식도 달라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누가 하늘에서 떨어뜨리는 방식이 아니라, 공모제 방식으로 심사하는 것은 필요한 것같습니다.
다만 교장자격증이 있는 분들로 지원자격을 제한하는 '초빙형 공모제'는 한계가 뚜렷한 것같습니다. 그래서는 학교현장을 바꿀 수 있을 지? 의문입니다.
같이 심사한 학부모님들도 끝나고 나서 저와 비슷한 생각을 말씀하시더군요. 너무 글이나 말하는 내용이 비슷비슷한 분들이 많아서 차별성을 느끼지 못하겠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현재의 교육계에서 통용되는 비슷비슷한 얘기들이 서류에서나 면접과정에서나 너무 많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좀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방식으로 학교현장을 변화시킬 수 있는 교장선생님을 모시려면, 지원자격을 개방할 필요가 있을 것같습니다. 즉, 교사 경력이 어느 정도 있는 분들이면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내부형 공모제'가 확대될 필요가 있겠습니다.
사실 지금의 교장자격증 제도는 엄밀하게 따지면 자격증이 아닙니다. 자격증이면 누구나 그 자격증을 딸 수 있도록 개방되어야 하는데, 지금은 교육청에서 일정한 분들에게만 교감, 교장연수를 받을 기회를 주고 자격증을 부여하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애써 심사했는데, 3배수/2배수로 추천만 하고, 최종 낙점은 도교육청에서 한다는 것도 문제가 있습니다. 지역에 따라서는 도교육청에서 순위가 바뀌어서 문제가 되고 있기도 합니다. 심사를 했으면 심사순위가 존중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어쨌든 아쉬운 점들도 많았지만, 이번에 학부모, 교사가 참여해서 공모제 교장 심사를 한 것은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좀더 많은 학교에서 이런 경험을 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