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청소년들의 눈으로
블로그 글이 'TV 행복한 동화'로 나왔네요.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11. 25. 10:58
펭귄날다 블로그에 호박꽃 선생님이 쓰신 글이 KBS 'TV 동화 행복한 세상'으로 제작되어 방송되었습니다.
시간은 좀 지났는데, 11월 2일 자로 방송되었네요.
제목은 "꼴찌에게도 희망은 있다"라는 제목입니다.
방송을 보시려면 kbs에 로그인을 해야 하는 것같은데, 아래를 누르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4분 정도 되는 짧은 분량이니까, 금방 보실 수 있을 겁니다.
http://www.kbs.co.kr/1tv/sisa/happytopia/vod/review/1681664_25222.html
본래 글을 바탕으로 해서 방송사에서 약간 개작을 한 것같은데요.
원래 글을 아래에 붙입니다.
블로그에 쓴 글이 이렇게 TV 프로그램으로 제작되어 나오다니, 신기하네요.
그리고 지금 읽어봐도 좋은 글입니다.
어제 체육대회를 했다. 그리고 우리반 아이들은 두고두고 입에 오르내릴 너무나 소중한 경험을 공유했다.
예선 종목에서 모두 꼴찌로 예선 탈락을 했던 우리반이 체육대회 당일에 직접 하는 5가지 종목 중 3가지 종목-2인3각, 단체 줄넘기, 이어달리기-에서 모두 1등을 한 것이다.
예선 탈락 후 우리반 아이들 속에 급속히 퍼져 나가던 ‘우리반은 찌질이반이라는 좌절 바이러스, 체념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그런 말 다시는 하지 말라’고 은근히 협박도 하고, 몇몇의 아이들과 함께 응원 도구도 만들며 협력의 맛도 느껴보게 하고, 우리의 적은 ‘우리 속에 퍼지는 안된다는 생각’이라고 아이들에게 강조했었다.
나로서는 진짜 절박했다. 공부 꼴찌, 체육대회 꼴찌라는 그 결과보다 은연중에 아이들 속에 퍼지고 있는 좌절바이러스의 차단이 말이다.
예선 종목에서 모두 꼴찌로 예선 탈락을 했던 우리반이 체육대회 당일에 직접 하는 5가지 종목 중 3가지 종목-2인3각, 단체 줄넘기, 이어달리기-에서 모두 1등을 한 것이다.
예선 탈락 후 우리반 아이들 속에 급속히 퍼져 나가던 ‘우리반은 찌질이반이라는 좌절 바이러스, 체념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그런 말 다시는 하지 말라’고 은근히 협박도 하고, 몇몇의 아이들과 함께 응원 도구도 만들며 협력의 맛도 느껴보게 하고, 우리의 적은 ‘우리 속에 퍼지는 안된다는 생각’이라고 아이들에게 강조했었다.
나로서는 진짜 절박했다. 공부 꼴찌, 체육대회 꼴찌라는 그 결과보다 은연중에 아이들 속에 퍼지고 있는 좌절바이러스의 차단이 말이다.
그런데 나의 간절한 바램이 아이들에게 전해진 것일까. 여학생들이 단체 줄넘기에서 우승하고 뛸듯이 기뻐하더니, 남학생 종목인 2인 3각도 미리 연습해보고 분위기가 뜨기 시작했다.
2인 3각 선수로 나가기 싫은데 억지로 나가는 아이가 하나 있었는데 이 녀석은 경기가 시작할 때까지 투덜거리더니 막상 시작되고 나서 앞 선수로 나간 친구들이 잘하는 것을 보더니 정신을 바짝 차리고 옆친구와 호흡을 맞춰 한번 넘어지지도 않았다. 이 두 경기에서 이긴 후 아이들은 우리가 해냈다는 충만감에 서로 부둥켜안고 뛰고 난리법석이었다.
진짜 예선에서 다 져셔 아무것도 못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 해 낸 것이 너무 신기하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이어달리기에서 기쁨은 절정에 이르렀다. 달리는 순서와 바통을 이어받는 것에 대한 전략도 미리 짜 보더니 진짜 이어달리기에서도 우승을 한 것이다.
우리 속에 퍼지던 그 때의 기쁨을 뭐라고 표현할까. 종합 성적 3위라는 결과보다 아이들이 공유한 협동의 경험,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해보니까 진짜 된다는 자기 긍정의 경험, 공부는 좀 못하지만 운동에서는 우리반도 빛날 수 있다는 것을 아이들이 느낀 것이 너무 소중하다.
우리네 학교가 공부도 능력과 소질의 하나뿐일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교육철학을 가지고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 다른 반에 비해 공부 못하는 아이들이 유독 많은 우리반 아이들도 다른 능력과 소질로 빛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호박꽃 선생님은 경기도 어느 중학교에서 아이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호박꽃의 교단일기'를 통해 호박꽃 선생님이 교실에서 아이들과 만나는 소소한 일상들과 그 속에서 부딪히는 고민들을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